분류 전체보기 (63) 썸네일형 리스트형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 생각지도 못했는데... 오미크론에 확진되었다. 9만여명 중의 한명이 되니..처음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일주일의 자가격리 기간을 잘 보내야겠단 생각이 들고 일주일동안 집에서 감금당해 지낼 방에 읽을 책을 쌓아두었다. 그리고 첫날 읽은 책이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이다. 100편의 영화속에 숨어있는 와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책의 목차를 보면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한때 영화에 홀릭해서 지낸 적도 있었는데, 100편 중에서 봤던 영화보다 안 본 영화가 더 많아서였다, 게다가 분명히 봤던 영화인데 와인이 나왔던가 싶었기 때문이었다. 봤던 영화들 먼저 읽어나가자 새록새록 그 장면들이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겪었다. 와인이 등장한 장면과 그 와인 얽힌 이야기들을 과하지 않게 풀어낸다.. SFnal.vol2 전 세계 sf팬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SFnal의 두번째 책을 읽었다. 유명작가의 환상적 신작으로 이루어진 1권과 달리 2권은 보다 실험적인 12개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1권보다 2권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껴지는 작품들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일단 그 장벽을 지나치면 분위기들은 괜찮게 느껴졌고 상대적으로 앞 쪽보다는 뒤편의 작품들이 조금 더 수월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N.K.제미신의 였다. 지구(탤러스)를 버리고 떠난 지적 생명체 집단이 원하는 물질을 얻기위해 자신들의 일원 중 한명을 지구로 보낸 이후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상상한 내용이다. 지적생명체 집단은 지구에서 흰 피부를 지녔을 것이라 추측되는 지배계급이며 여혐 종 들이다. 이 글을 읽으며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루미나티라.. 서평_악마 (알렉스 파레) 우리는 사실 정확히 알지 못 하고 추상적 느낌만 가지고 어떠한 것을 안다고 판단할 때가 많다. 악마라는 존재가 그런 것 같다. 사탄, 루시퍼 등으로 불리는 이 존재의 기원에 대해 우리는 막연히 느끼고 있고 악마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고 있다. 뮤지컬이나 문학작품 등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로 사용되는 악마는 원래부터 우리가 아는 이미지 였을까? 미술문화 출판사의 해시태그 아트북시리즈의 책 [악마]는 악의 본질을 탐한 예술가들의 기록을 참으로 매력적으로 담고 있다. 이 매혹적인 미술책은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신화와 종교에 악한 힘을 가진 존재가 있긴 하지만 악에 형태를 부여한 거의 유일한 종교가 기독교이기 때문이며 이 책에서 소개되는 예술가들이 대부분 기독교 문화권 출신이기 때.. 서평 _개인주의를 권하다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유학의 윤리가 생활종교로 자리잡아 온 공동체 주의 사회였다. 그렇기에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사회질서가 바뀌고 이제 21세기는 개인화의 시대가 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고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여기 저기에서 말하지만 아직 개인주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내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행복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니체 철학의 최고 권위자라고 소개된 이진우교수의 책 [개인주의를 권하다]는 제목이 반가웠다. 저자는 우리 사회는 '개인'이 없는 사회(p90)라고 진단한다. 압축 성장이 만들어낸 기형적인 한국사회는 겉으로는 시민중심의 민주화사회를 이루어냈지만 실제로는 시민이 없는 국민국가라고 지적한다. 시민이란 적극적으로 공공의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그 유명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내가 가지고 있던 책을 펴보니 2013년도의 3판 23쇄본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은 건 대학시절 이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압박감 속에 읽었고 , 10여년 전에는 독서모임의 지정책이라 읽었었다. 이전 판의 표지를 바라보며 20년이 넘은 책이 아직도 중고생 필독서 리스트에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이란 위치의 사람들이 게으른 건지, 작가나 출판사들이 게으른 건지 생각해보게 된다. 전면개정이라기에 뭘 얼마나 바꿨을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고, 지난 판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보느라 읽는 데에 제법 시간이 걸렸다. 먼저, 20세기의 10가지 주요 사건의 보고서라는 이 책의 목차부터 비교해본다. 같은 사건인데 부제들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이.. 악마의 죽음.. 2013년 4월 8일 마거릿 대처가 사망했습니다. 그 당시 많은 영국인들은 거리로 뛰어나와 마녀가 죽었다며 기뻐했지요. 과거 행적이 어찌되었든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애도의 감정을 시늉이라도 내야한다고 배워왔던 저는 영국인들의 행동이 놀라웠습니다. 오늘 한 사람의 죽음을 보며 대처의 죽음에 기뻐하던 영국인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작은 나라에 많은 악마들이 있어왔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끝판왕이었던 이의 죽음에 이렇게 가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 사람의 사망 기사 댓글에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삼가하자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뉴욕타임즈에선 군부독재자로 호칭하고 초반 전대통령이란 호칭을 쓰던 방송과 보도매체들도 ○○○ 씨로 호칭을 정정하는 모습들을 지켜봤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사유없는 행동이 죄라고.. 서평_시체를 보는 생물학자(마크 스펜서)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물에게는 동물에 비해 크게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식물학은 가장 오래된 과학 분야이며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분야이다. 사실 집 밖을 나설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요소는 바로 식물들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식물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식물맹 plant blindness들이다. 식물전공자임에도 선인장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 하는 입장이지만, 식물의 위대함을 알고는 있는 나는 그런 선입견들이 안타까웠다. 인간은 복잡한 소통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생물의 소통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하기 일쑤이다. 특히 식물들의 소통능력과 인지능력은 정말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선입견들로 인해 과학자들은 최근에 들어서야 식물의 소통을 진지하게 연구하기 시.. 서평_모녀의 세계 우리 나라에는 몇 가지 로망이 있어보인다. 엄마표 집밥, 그리고 친구같은 모녀지간같은 이미지들이다. 요리에 전혀 소질없는 나에게 엄마표 집밥이란 말은 정말 부담 자체이고, 괜시리 사람을 주눅들게 만드는 단어라서 참 맘에 안 든다 친구같은 모녀지간은 참 매력적인 표현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간혹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엄마를 짝사랑하다 지쳐서 무관심이나 증오를 돌아선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작가이자 페친 중 한명이 박신영작가의 글에서 봐도 엄마로 인해 상처받고 눈물흘리는 딸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차고 넘친다. 그래서 이란 부제가 붙은 모녀의 세계라는 책은 표지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했다. 사실 읽기 전에는 궁금하긴 했지만 가슴절절한 신파드라마 같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던 책이었다. 실제로.. 서평_우리가 선택한 가족 (에이미 블랙스톤) 평범하게 사는 게 좋다고들 쉽게 말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의 기준은 너무나 높다. 인서울 4년제 대학 졸업 이후, 누구나 이름 들으면 알만한 회사를 다니며 30대 초반에 결혼하여 배우자 포함 2명의 자녀와 함께 수도권의 30평대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모습을 평범하다거나 보기좋은 전형적인 가정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받는다. 만일 이 그림에서 무엇하나 빠지는 조건을 가지게 되면 주변 사람들의 입방아와 온갖 간섭에 시달리게 되곤 한다. 특히 비혼주의를 택하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 덕담이라는 껍질을 뒤집어쓴 저주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는 꼰대 어르신들을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다. 평범한 가정의 기준이 너무나 높고 좁기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 서평_술,질병, 전쟁 위드 코로나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게 된 존재가 미생물인듯 하다. 그런데 관심만큼이나 억울하게 오해받는 존재가 되기도 한것 같다. 아마도 사스나 코로나19로 인해 병원균=미생물이라는 등식이 많은 이들에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그러나 사실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소수이고 대다수의 미생물은 인간과 달리 지구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미생물변호사를 자처한다는 김응빈교수는 인류 역사에서 사람들에게 미생물이 끼친 영향을 술과 질병, 전쟁으로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미 유명한 페스트나 사스는 제외하고 있어서 관련책을 여러 권 읽은 사람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스스로 발효되는 과일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류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술은 존재했다고 한다. 우연히 술맛..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