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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책읽기

서평_술,질병, 전쟁



위드 코로나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게 된 존재가 미생물인듯 하다. 그런데 관심만큼이나 억울하게 오해받는 존재가 되기도 한것 같다. 아마도 사스나 코로나19로 인해 병원균=미생물이라는 등식이 많은 이들에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그러나 사실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소수이고 대다수의 미생물은 인간과 달리 지구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미생물변호사를 자처한다는 김응빈교수는 인류 역사에서 사람들에게 미생물이 끼친 영향을 술과 질병, 전쟁으로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미 유명한 페스트나 사스는 제외하고 있어서 관련책을 여러 권 읽은 사람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스스로 발효되는 과일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류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술은 존재했다고 한다. 우연히 술맛을 알게된 인류가 효모길들이기를 시도하고 오늘 날 많은 이들에게 기분좋음과 숙취와 흑역사를 만든 맥주와 와인이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가 미생물을 길들여서 부리는게 아니라, 미생물이 발효라는 당근으로 우리를 부리고 있는건 아닐까? p41



와인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과학자가 파스퇴르이다.
파스퇴르가 그 유명한 "백조목 플라스크 실험"으로 자연발생설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버린 바로 그 해에 손씻기를 주장하던 제멜바이스는 낙향당한 후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한탄하는 책을 출간한다. 몇년 후 제멜바이스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10년이 지나서아 명예가 회복된다.

물리학에서의 볼츠만. 의학계에서의 제멜바이스의 경우 처럼 무지와 아집에 사로잡힌 헛 똑똑이들이 피해는 지나치게 크다는 생각을 하면서 혹시라도 나 역시 무지와 아집에 잡혀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게 된다.

제멜바이스를 괴롭히고 외롭게 만든건 고대 그리스때부터 믿어온 미아즈마miasma였다. 미아즈마란 나쁜 공기로 사체나 배설물 따위가 썩을 때 나오는 악취로 2000년 넘게 감염병의 원인으로 믿어왔다는 것이다.
각종 임상결과 선각자들의 노력으로 미아즈마에 대한 맹신이 무너진 20세기 이후에야 입과 코를 가리는 현재의 마스크가 생겨났다는 설명이 놀라웠다.


인간이 가진 권위와 위선의 힘이 참 크다고 느꼈왔었다. 선사시대부터 괴롭혀온 질병에 성병이라는 명칭이 16세기에 들어와서야 만들어졌다는 설명에서 다시 한번 느꼈다. 게다가 매독의 경우, 부도덕함과 문란함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고 여겨 치료제 개발 자체를 반대했다는 사람들의 의식이 정말 궁금해졌다. 자신의 신념이 타인의 고통보다 위대하다는 생각은 어떤 논리로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1817년 전세계를 뒤흔든 콜레라 팬데믹에서 조선도 고통 받았음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으로도 확인된다고 한다. 순조 이후 광복때까지 조선은 30여회나 더 콜레라 유행을 겪어야 했다고 하니 역사적 격변기에서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힘겨웠을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구약성경에도 기록된다는 인류의 오랜 질병의 원인인 탄저균 이 몽골의 침입으로 우리 땅에 들어왔다는 설명 역시 안타까웠다. 자주 들어온 한타바이러스가 한탄강에서 따온 명칭이라는 것을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50년가까이 한 바이러스를 집요하게 쫓아다닌 훌틴이나 비슷한 실험을 606번 실행한 에를리히 등 위대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역시나 존경심을 일으키게 된다.


지구의 막둥이인 인류는 지구의 최고참 중의 하나인 미생물들과 19세기부터 전쟁을 시작해왔다. 그러나 미생물은 인류의 적이라기 보다는 함께 살아가야갈 반려자이자 조력자라는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이 책을 바라볼 때, 미생물을 없애려고 읽어보자가 아닌 미생물과 제대로 공생하기 위해 읽어보자는 시선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인류 탄생의 순간부터 함께해온 미생물은 제대로 알고 자세히 살펴볼 때 그 참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아름답거나 (美생물), 맛있거나 (味생물) 귀찮고 하찮은 (微생물) 존재로 다가온다. p274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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