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sf팬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SFnal의 두번째 책을 읽었다.
유명작가의 환상적 신작으로 이루어진 1권과 달리 2권은 보다 실험적인 12개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1권보다 2권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껴지는 작품들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일단 그 장벽을 지나치면 분위기들은 괜찮게 느껴졌고 상대적으로 앞 쪽보다는 뒤편의 작품들이 조금 더 수월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N.K.제미신의 <비상용 피부>였다.
지구(탤러스)를 버리고 떠난 지적 생명체 집단이 원하는 물질을 얻기위해 자신들의 일원 중 한명을 지구로 보낸 이후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상상한 내용이다. 지적생명체 집단은 지구에서 흰 피부를 지녔을 것이라 추측되는 지배계급이며 여혐 종 들이다.
이 글을 읽으며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루미나티라는 집단이 생각났다.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쓰여진 글이지만 현재 전 세계 정치권의 최상위 지배층을 모두 없애면 합리적이며 평화로운 세계가 될 것이란 작가 N.K.제미신의 생각에는 동의한다.
<나무를 칠하는 이>의 세계관은 독특했다.. 어떤 어마어마한 집단이 우주에서 각 행성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있으며 , 그 집단은 오직 효율성과 발전을 지상과제로 삼고있다. 그러한 집단에서도 시기와 질투와 분노와 욕심은 존재하고 비극도 발생하게 된다. 흥미로웠는데 나무를 칠한다는 의미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목사도 ai가 대체하는 세상이지만 힌두교의 여신마저 ai가 등장한다는 칼리_Na도 흥미로웠다.
그래도 나름 sf를 즐겨읽었는데..이 책은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두꺼운 이 책을 끝냈을 때는 뿌듯함보다는 가벼운 탈진증세마저 느껴졌다. 이 책을 안 읽으면 벌금내야 하는 모임이 있어서 전부 읽었는데 벌금이 내기 싫다기 보다는 모임책만큼은 무조건 읽자는 스스로의 규칙을 어기기 싫었다.
이 책을 읽은 나 자신에게 작은 상을 줘야겠다 싶어서 크리스피 도넛을 주문했다. 그 정도는 먹어줘도 될것같은 에너지가 소모된 책이었다.
#SFnal.2021.vol2 #허블 #장성주_박중서_이동현_옮김
#sf
#비상용피부_N.K.제미신 #칼리_Na/인드라프라미트다스
#사이클롭테러스_피터와츠
#녹텀벌러스가에서의감염절전야_리치라슨
#에덴의로봇들_아닐메논
#녹색구슬_어떤사랑이야기/E.릴리유
#스키드블라드니르의마지막항해_카린티드벡
#고래유해에서_알렉네발라리 #나무를칠하는이_수전파머
#모래언덕의노래_수이데이비스오쿵보와
#늑대의일_태건무어 #새로운출반점에서서_조너선스트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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