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63)
서평_1일1편 신박한 잡학사전 처음 책을 접했을 때, 표지 아래에 쓰여진 끔찍함과 유머러스의 경계라는 말에 가볍게 웃을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쓰여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책 안에는 가볍지만 흥미로울 수 있는 사실(fact)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각각의 내용 아래에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한 줄 첨가하고, 인용된 책등을 알려주는 형식의 책이다, 저자가 한 줄 첨가한 내용들은 때로는 웃음이 나오고 때로는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새로웠다. 저자의 한 줄 덕분에 생활하면서도 때때로 책의 내용들이 생각날것 같았다. 예를 들어, 시리얼에 유해한 진드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내용 아래에 아삭아삭 하는 소리 사이 간혹 유충낭이 파열되는 퍽 소리가 날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는 의견을 써 놓는다던지 하는 식이었다. 조금은 괴팍하고 심술궂어..
서평_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꽤 즐겁게 읽은 책 중 라는 청소년용 과학책이 있었다. 아일랜드계 미국여성 메리 맬런에 대한 책인데, 그녀는 티푸스균의 무증상 보균자이며 슈퍼 전파자였다. 평범한 요리사였던 그녀는 위험한 여자로 칭해지며 격리된 채로 살다가 사망했다. 20세기 초의 일이었다. 메리 맬런의 사건으로 검역과 위생의식은 전환되었고 병원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고들 한다. 그러나 메리 사건이후 백년이 지난 지금, 2021년 현재 우리는 바이러스와 힘겹게 힘겨루기 하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시기에 믿고 보는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의 5번째 책이 감염병이야기라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책의 뒷면에서 책의 중요한 이야기를 대부분 실어놓았다. 독자를 배려한 디자인이겠지만, 내가 보기엔 지나치고..
서평_다락방 클래식 고등학교 1학년 국어시간, 슈만과 클라라라는 카페가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 아마 백석의 시를 공부하면서 백석과 자야의 이야기와 함께 들었던 것 같다. 클래식 음악가는 어쩐지 엄숙하기만 할 것 같은 어린 생각에 처음 균열이 생기던 순간이었다. 다락방 미술관의 저자 문하연 님의 책, 다락방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가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낯선 음악가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고1때의 국어선생님이 자주 떠올랐던 건 그 시간의 균열감을 계속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슈만과 브람스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인으로만 기억되다가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그리고 강인한 워킹맘으로 새롭게 조명되는 클라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책은 전개된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주변부 이야기가 많기에 나..
잡생각_가상 애인? 가상친구? #에세이?수필?신변잡담! #가상애인?가상이야기친구 최근 SF단편소설 모음집인 SFnal(에스에프 널) 2021-Voi.1 을 읽고 있습니다. 총 16편의 단편들이 실린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대부분 흥미진진합니다. SF라는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소설이라는 것은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읽다보면, 진지해지기도 하고 주변을 돌아보게도 하고 생각에 잠기게도 합니다. 16개의 소설 중 11번째 이야기인 [딥페이크 여자친구 만들었더니 부모님이 나 결혼하는 줄 알더라 ( 28세,남)]이란 다소 긴 제목의 작품은 마치 디씨나 네이트 판의 게시글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댓글에 답변을 다는 형식의 글이거든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28세의 남성으로 이성애자 이긴 하지만 지금 당장 여..
서평_너의 심장을 쳐라 사교육현장에서 꽤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쳐왔다. 어느 때부터인가 아이들은 내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는데 가장 가슴아픈 경우는 엄마를 짝사랑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엄마에게 인정의 말 한마디 , 미소 한 번 받아보려고 기를 쓰고 노력해도 매몰찬 반응만을 돌려받은 아이들의 무력감과 서서히 싹트는 원망은 옆에서 지켜보기 안쓰러웠다. 엄마의 사랑은 엄마만이 채워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 그 속의 커다란 외로움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에는 아름다운 엄마 마리와 엄마보다 더 아름다운 딸 다인 모녀, 아름답고 능력있는 엄마 올리비아와 그런 엄마를 숭배하는 마리엘 모녀가 등장한다.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딸을 못 견뎌하는 엄마 마리와 무심한 여신인 엄마를 이해하려는 조숙한 딸 다인..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몇년전 정말 흥미롭게 몰두해서 봤던 별순검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조선시대 과학수사를 다룬 드라마였는데, 그 드라마를 통해 알게된 다산의 흠흠신서를 한권짜리로 축약한 청소년용 책으로 읽었었다. 나쁘지 않았지만 약간 아쉬웠다. 그러나 30권 10책짜리인 흠흠신서 원본을 읽을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래서,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라는 부제가 달린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라는 책에는 저절로 손이 갔다. 실학자, 중농학파, 아버지의 편지,천주교 집안, 수원화성의 거중기..그리고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정약용이란 인물을 설명하는 다양한 수식어들이다. 이런 수식어가 없더라도 요즘에는 [정약용]이란 세 글자가 그대로 트렌드가 된 느낌이다. 앞에 말한 수식어들을 생각하며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36개..
과알못도 빠져드는 3시간 생물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아주 흔한 일상의 생물에 적용하는 것을 생물상식 이라고 한다. 그 생물상식을 늘려주는 책이 이 책 [과알못도 빠져드는 3시간 생물]이다. 표지나 제목이나 초등 중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4개의 장에 걸쳐 집안과 마당, 공원학교거리, 산논밭들판 그리고 시냇가강 바다에 넘쳐나는 생물 58종의 특성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실제로 소소한 상식을 많이 얻을 수 있다. 개미와 벌이 친척이며 흰개미는 바퀴벌레와 친척이라든가 파리를 의미하는 한자인 승蠅 자는 파리가 다리를 관리하는 모습이 새끼를 꼬는 모습과 비슷해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거북이의 등딱지에 폐가 붙어있다거나 조류인데도 비둘기는 곤충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젖을 먹여..
명화로 배우는 세계경제사 (다나카 야스히로) 회화작품을 보는 의미는 '시야를 넓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작가가 쓴 [명화로 배우는 세계 경제사]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 미국의 산업혁명에 이르는 시기까지의 미술작품과 경제의 흐름을 유럽 위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책 뒷표지에 당당히 적은 것처럼 이 책을 읽다보면 지식이 업데이트가 되는 것을 쏠쏠하게 느낄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 주변 시기 자주 볼 수 있는 그림이 마리아가 가브리엘 대천사로부터 예수를 낳을 것이란 얘기를 듣는 이다. 나에겐 그냥 그런 이야기가 있는구나 싶은 수태고지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들에게 참 의미있는 사건임을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예수의 탄생일인 12월 25일에서 거꾸로 계산된 3월25일이 수태고지일인데 이탈리아의 회계연도는 연말이 아닌 3월 25일부터라는 것이다...
[공유] 노회찬 6411 https://cafe.naver.com/culturebloom/1324722 예매권 증정 이벤트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어느 새 3주기 첫 다큐...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차승민) 꽤 오래 전 인상깊게 봤던 영화로 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의 여주는 딸을 잃었다. 자신의 딸을 성폭행 후 살해한 뒷배경 든든한 범인이 비싼 변호사를 써서 정신질환으로 치료감호소에 있음을 알게된다. 살인을 저지른 여자는 본인도 역시 심신 미약으로 치료감호소에 들어오게 된다. 치료감호소에서 그 범인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되는 영화였다. 나에게 치료감호소라는 곳의 이미지는 그 영화에서 받은 이미지였다. 정신질환과 심신미약의 허울로 교도소가 아닌 곳에서 편하게 형기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가는 곳 말이다. 이 책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은 치료감호소라고 불리는 국립 법무 병원이라는 곳에서 근무하는 정신과 전문의 차승민씨가 쓴 책이다. 성질 이상한 사람과 스치기만 해도 찜찜한 기분이 오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