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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책읽기

서평_다락방 클래식


고등학교 1학년 국어시간,
슈만과 클라라라는 카페가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 아마 백석의 시를 공부하면서 백석과 자야의 이야기와 함께 들었던 것 같다. 클래식 음악가는 어쩐지 엄숙하기만 할 것 같은 어린 생각에 처음 균열이 생기던 순간이었다.

다락방 미술관의 저자 문하연 님의 책, 다락방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가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낯선 음악가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고1때의 국어선생님이 자주 떠올랐던 건 그 시간의 균열감을 계속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슈만과 브람스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인으로만 기억되다가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그리고 강인한 워킹맘으로 새롭게 조명되는 클라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책은 전개된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주변부 이야기가 많기에 나같은 비전공자도 부담없이 편안히 읽어 나갈수 있었다.
다른 책들과 다르게 동일 음악가의 이야기라도 결이 다르면 서로 다른 챕터에 배치해 더 깊이있게 음악가의 인생을 엿볼수 있었고 매 챕터마다 음악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큐알 코드없이 곡 소개만 되어있어서 따로 찾아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었다. 큐알코드로 직접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면 더욱 풍부한 책읽기가 가능할 것 같다.


익숙한 이야기들도 많다.
베토벤이 귀족행세를 하다가 재판에 넘겨졌다거나 사실은 금사빠였다는 이야기나 자신의 잘생긴 옆모습을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피아노를 돌려세웠다는 리스트의 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멘델스존은 부유한 음악가로만 알고있었다. 그런 그에게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여동생, 파니가 있었다는걸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사회적 제약과 부유한 가정환경이 오히려 파니의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음악가가 2명이었다.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과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이다.

클라라 하스킬의 이야기는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다. 마치 프리다 칼로를 연상시키는 가혹하다는 말도 무색한 인생이었다는 저자의 말이 더 없이 적절한 삶에서 끝까지 연주가로 살아내며 감사함을 표현하는 모습은 존경스러움 그 자체였다.


아름다웠던 클라라 하스킬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서 신의 저주와 같다고 느낀 병이 '다발성 경화증'이었다. 그 병이 또 다른 천재 자클린 뒤 프레를 추락시키는 스토리는 역시 마음아팠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삶을 초과하는 예술은 없다고 단언한다. 예술도, 지식도 모두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이고 그렇기에 감동적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작가의 바람대로 여성음악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많은 책이 소개되기를 함께 바라본다.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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