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작품을 보는 의미는 '시야를 넓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작가가 쓴 [명화로 배우는 세계 경제사]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 미국의 산업혁명에 이르는 시기까지의 미술작품과 경제의 흐름을 유럽 위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책 뒷표지에 당당히 적은 것처럼 이 책을 읽다보면 지식이 업데이트가 되는 것을 쏠쏠하게 느낄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 주변 시기 자주 볼 수 있는 그림이 마리아가 가브리엘 대천사로부터 예수를 낳을 것이란 얘기를 듣는 <수태고지>이다. 나에겐 그냥 그런 이야기가 있는구나 싶은 수태고지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들에게 참 의미있는 사건임을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예수의 탄생일인 12월 25일에서 거꾸로 계산된 3월25일이 수태고지일인데 이탈리아의 회계연도는 연말이 아닌 3월 25일부터라는 것이다. 수태고지가 가진 의미를 이 책이 알려주진 않았지만 영향력은 알 수 있었다.
천재인 다빈치가 사실 손이 무척 느렸다는 이야기엔 공연히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회화를 사적 소유품의 개념에서 현재와 같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공공재의 개념으로 처음 바꾼 사람이 나폴레옹 이었다고 한다.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전쟁을 수행하며 백성들에게 가혹하고 무식하게 세금을 거두어 혁명이 일어나게 한 프랑스와 다르게 사치품 위주의 소비재에 간접세를 붙여 영리하게 세금을 거둬들인 영국의 돈버는 기술은 감탄스러웠다. 물건을 잘 만드는 건 독일이지만 돈은 영국이 잘 벌었다는 서술에는 사람사는 세상은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것 같다.
스페인에게서 독립한 나라는 네덜란드만 알았는데 벨기에도 같은 뿌리였음은 이 책에서 알게 된 사실이다.
북부인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이긴 신교국가였고 남부인 벨기에는 스페인을 이기지 못한 구교(카톨릭) 국가여서 나뉘었다는데 관용을 정체성으로 삼는 네덜란드와 유럽에서도 특히 인종차별이 심한 벨기에의 시작이 같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책이 비슷한 부류의 다른 책들보다 괜찮다라고 느낀 지점은 먼저 지도가 제공된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역사이야기는 곧 지도 읽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들에 지도가 없으면 무책임하다고 느꼈다. 매챕터마다 지도가 실려있는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괜찮게 느껴졌다.
그리고 선명한 사진화보 역시 아끼지 않아서 좋았다

작가가 길게 언급한 후에 대부분 작품의 사진이 등장해서 매우 정성스럽게 책을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책의 저자는 회계사이다. 미술사를 다룬 책을 쓴 저자의 이력치고는 독특한 이력이구나 싶으면서도 저자의 직업덕분에 미술사와 경제사를 통합해서 쓴 멋진 교양서인 이 책 [명화로 배우는 세계경제사]가 탄생할 수 있었던 같다.
전문적인 경제지식은 아니어도 경제사의 큰 흐름을 유명 작품들과 함께 풀어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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