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3)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평 _개인주의를 권하다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유학의 윤리가 생활종교로 자리잡아 온 공동체 주의 사회였다. 그렇기에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사회질서가 바뀌고 이제 21세기는 개인화의 시대가 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고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여기 저기에서 말하지만 아직 개인주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내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행복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니체 철학의 최고 권위자라고 소개된 이진우교수의 책 [개인주의를 권하다]는 제목이 반가웠다. 저자는 우리 사회는 '개인'이 없는 사회(p90)라고 진단한다. 압축 성장이 만들어낸 기형적인 한국사회는 겉으로는 시민중심의 민주화사회를 이루어냈지만 실제로는 시민이 없는 국민국가라고 지적한다. 시민이란 적극적으로 공공의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그 유명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내가 가지고 있던 책을 펴보니 2013년도의 3판 23쇄본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은 건 대학시절 이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압박감 속에 읽었고 , 10여년 전에는 독서모임의 지정책이라 읽었었다. 이전 판의 표지를 바라보며 20년이 넘은 책이 아직도 중고생 필독서 리스트에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이란 위치의 사람들이 게으른 건지, 작가나 출판사들이 게으른 건지 생각해보게 된다. 전면개정이라기에 뭘 얼마나 바꿨을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고, 지난 판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보느라 읽는 데에 제법 시간이 걸렸다. 먼저, 20세기의 10가지 주요 사건의 보고서라는 이 책의 목차부터 비교해본다. 같은 사건인데 부제들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이.. 악마의 죽음.. 2013년 4월 8일 마거릿 대처가 사망했습니다. 그 당시 많은 영국인들은 거리로 뛰어나와 마녀가 죽었다며 기뻐했지요. 과거 행적이 어찌되었든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애도의 감정을 시늉이라도 내야한다고 배워왔던 저는 영국인들의 행동이 놀라웠습니다. 오늘 한 사람의 죽음을 보며 대처의 죽음에 기뻐하던 영국인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작은 나라에 많은 악마들이 있어왔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끝판왕이었던 이의 죽음에 이렇게 가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 사람의 사망 기사 댓글에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삼가하자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뉴욕타임즈에선 군부독재자로 호칭하고 초반 전대통령이란 호칭을 쓰던 방송과 보도매체들도 ○○○ 씨로 호칭을 정정하는 모습들을 지켜봤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사유없는 행동이 죄라고..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