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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 책읽기

작별인사 (김영하)


아무런  정보없이   김영하 작가의  신작이네 하면서  무심코  펼쳐본  [작별인사]는  의외로  sf였다.   그 놀라움은  호기심으로  그리고  책의 구매로도  이어졌고  미리  말하자면  꽤 괜찮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통일  이후  어느 미래,   한반도의  평양은  최첨단  IT중점도시가 되어있다.  사람과   클론  그리고  다양한  용도와  기술력을  가진  수많은 휴머노이드(인공지능)들이  함께  있는  평양에는  <휴먼 매터스>라는  로봇제작 회사가  만든  안락한  섬과  같은  장소가 있다.  그  곳에서  생활하는  최진수박사와    아들? 최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책은  시작된다.

휴머노이드  권리단체가  생길  만큼  휴머노이드가   발전되고 양상되며 함께  생활하는  미래  사회를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된   이 책은  매우 쉽게  중독을  선택하고  문명을  포기해서  스스로  멸망하는  인류의  모습과    휴머노이들의  고민들   그리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통일이  되었을  때의 상황들을  충분히  그럴싸하게  보여주고 있다.  

멸망인지  평화인지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세상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류의  존재가치를   생각해본다.
영원을   누릴 수도 있었지만 유한을  선택한  철이의  선택을 통해    마음이  가진 힘을  느꼈고   마음이란 것이  인류만의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생각하는   강인공지능의  학살에  의한  인류의 멸종은  인간의  파괴적  본성에  의한  시나리오 일뿐이라는  지적도  흥미로웠다.  백발마녀 선이의  입을 통해서  주로  이야기되는 의지와  이야기라는  화두가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한 편의  소설에서  무척 많은  화두와  메시지들이  쏟아져서 작가가   꽤 치열하게  썼구나  싶었다. 이 작품을  위해서 작가가 어떤 책과  작품들로  준비했을지  궁금해졌다.

전작인   '오직 두사람'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김영하 작가는  주인공의  나이대가  느껴지도록  글을 쓴다.  이 책의  화자인  철이가  직접  썼다고  느껴지는  글들이  많았다.  흔히들  진지충이라  말하는  생각많은  청소년이   정성들여 쓴  느낌이지만  유치하거나  촌스럽지  않다.  

특히나,  같은  애묘인인  김영하 작가의  고양이 관에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 ( 이기적이고  욕심많은데도  사랑받는  존재는  고양이 뿐일것이다. )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지인은  세상이  매우  많이 달라져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  수  없기에  앞으로는   SF가  문학의  주류가  될 것 이라고  얘길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지인의  말이  꽤  정확한  예측이었단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꽤  재밌다고  느껴졌지만  호불호는   나뉘게  될  것이란  생각은  든다.   잘 쓰여진   상업 sf소설에서  이렇게  많은  메시지가   쏟아져도   되는거야란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나에겐  매력지점이었지만   누군가에겐   쓸데없이  현학적이며   폼만  잡는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한다.

쉽게  중독되지 말아야겠다.

*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팔, 다리, 뇌의 일부  혹은 전체, 심장이나   폐를  인공 기기로  교체한  사람을  여전히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p69

* 몸  없이는 감정다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몸이  지칠 때  나의  정신은  휴식할 수 있었다.          p242

* 가끔  내가  그저 생각하는  기계가 아닐까  의심할 때도  있었다.  p304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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