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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 책읽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브런치에서  당선되고  전자책으로만 제공되다가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종이책으로도    출간된  [안녕하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읽었다.


뒷 표지에  쓰여진  먼저  읽은  독자들의  평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의  나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일중독으로  살다가   어느  순간  찾아온 번아웃으로  모든 것에  손을 뗀   영주가   "책읽기를 좋아하고 가장  활기넘치던" 중학생 시기를  꿈꾸며  서점을  개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낯선  동네인  휴남동이   동네이름의   휴가  오로지 쉴휴 休라는  이름으로  선택된  것이다.
그곳에서  단추로 고민하던  민준,  민철모자,  책벌레  상수,  아들같은 그분과  사는  지미, 뜨개질 하는  정서와   한국어 공부를 하는 승우까지   휴남동서점에 녹아내린  사람들의  모습이  참 다정했다.   그리고  영주의  엄마와  그녀의  전남편  창인에게  나도  모르게  응원도  보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상수의   모습에  실소가  나왔다.  나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로 느껴져서 였기때문일  것이다.


171페이지부터  전개되는  [일하지  않을 권리]를  읽고 진행된 독서모임 내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일에  윤리적 가치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청교도  도덕률에서  기인한 것인데  21세기의  한국을 지배한다는 내용을  비롯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고  저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속해있는  독서모임에서  이 책에서  언급한  책들을 읽어보고도 싶어졌다. 특히  박완서님의  [저녁의  해후]는  꼭  읽어보고 싶다.
마지막에  행복해지기 위한 단  하나의  행복보다는 순간순간의  행복감을  추구하겠다는  이야기도 좋았고  민철엄마에서  희주로  호칭이  바뀐  것도  좋았다.


°좋은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p41

°책이  우리를  다른  사람들  앞이나  위에  서게   해주지  않는  거죠.  대신,  곁에  서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p55

°자기 자신에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능력도  우리에겐   필요하답니다.  p134

° 삶은 미묘하며  복합적이다.   삶의  중심에서  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삶의  행불행을  책임지진 않는다.  p274



이 책의 가치는  한두번  번아웃과 시행착오를 겪어  봤던  사람들이  알아볼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며, 사회적  성공도  좋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두고   소란스럽지  않게 위로와  응원을  주고받으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것도 성공이라고  말해주는 이 책은 분명  위로가  되어준다.


만일 이 책이  사회적 성공은  별거 아니고 의미없다는  얘기를  했다면 실망했을 것 같다.
친구의 입을 빌려  전해지는  창인의 말과 생각으로  사회적 성공과  사회적  기준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도  인정하는  책의  태도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사실  창인의  친구인  태우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   책이   어딘가 살짝  불편했었는데  어른스러운  책의  태도에  마음이  가벼워졌음을 고백한다.

더불어,  영주처럼  내향성과  외향성을  두루  가진  나는 아직까지도  창인의 태도와  휴남동 서점의 감성 모두를  갖고 싶은 욕심쟁이임을 고백한다.


참  따뜻한  동화같은  책이다.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황보름  #클레이하우스
#브런치북  #에이미와이저벨    #시모어번스타인의말
#타인을위해하기싫은일까지_할것같진않은_입매를갖고싶다.
#책읽는과학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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