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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책읽기

성냥과 버섯구름ㅡ 오애리.구정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사건과  사물들을  소재로  역사적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책들은  제법 보아왔다. 역사뿐 아니라  대중적인  과학도서들도  있으며  몇몇 책들은  무척 괜찮게 읽었다.

이런  스타일의  책들은  사실  깊이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읽기 편하며  새로운 지식 정보를  제공해주기에  선택에  망설임이 없는 편이었다.  

자주 접해왔기 때문에  사실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책은  늘  유혹적이다.


특히  이 책  [성냥과  버섯구름_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는   다른  곳도  아닌 학고재에서 출간하고, 한국 작가들이  지은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가   끌렸다.




3가지 챕터로   24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비슷한  스타일의  일본  작가들의  책에서   느끼지  못 한   인권과  평등에  
관한  시선들이  느껴졌다.

미국이 베트남전에  이어  (2조 달러를  들이고도 ) 실패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서  언급할 때  20년간 공들인  선거의  경험과  여성의  교육권과  언론의  자유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저자들의  안타까움이  절로  느껴졌다.

인도에서  행해지는  가난한 여성들을 위한  생리대 공급운동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우리 나라의  깔창 생리대사건이   떠올라서  짠한  마음이  들었다.  생리대  면세 운동이  중요하며  시급한 일이라는  걸 다시  절감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존재하던  피임이  아직도  쉬쉬 해야 하는  현실은  사실  유감스럽기는  하다.   콘돔 사용의  목적은  피임외에도  성병 예방이  있으니  어떤  경우에도  항상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성병  예방의  목적도 언급하니 반가웠다.

이스라엘에서의  미국의  뻔뻔스러움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국에서  쿠테타를  조정하는  행태는  알고 있었음에도 역시나  짜증나는  부분이다.

마리 퀴리가  발견한  라듐처럼  공장의 직공들에게  뼈가  녹아내리는 재앙이  되어버린  성냥 이야기는  새로   알게된  지식이었다.  과거 성냥의  재료인  백린이  치명적이라  성냥머리를  삼켜  자살을  시도했다는  내용은  놀라웠는데  그 백린으로   만든 백린탄을  이스라엘이  21세기에도  사용했다는  내용에는  화가  나기도  했다.

커피애호가로써   커피가  탄소를  내뿜고   물을  낭비한다는  내용을  읽을 때는  뜨끔하기도  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박물관들의  절도사건 부분이었다.
20세기 초  일어난  미국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의  도난품 목록을  보면서 현재  이  작품들을 볼 수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쉽게  느껴졌다.

흥미롭게  읽어나가던 책에서  저자들과  의견이  달랐던 경우는  우주개발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지구상의  문제들도  많으니  우주  개발에  그렇게  투자해야 할까라는  주장들에는  묘한  거부감이 생기기도  한다.

한 두군데  생각이  다른 지점이  있었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던 유익한 책이었다.  학고재다운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기도 했고  뻔하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동안  많이 읽어온  일본 작가들의  스타일보다는  맘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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