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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책읽기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 (이인아)


믿고 선택하는 서가명강 시리즈의 25번째 책은 뇌인지 과학이다.
뇌를 자연지능 컴퓨터라고 부르는 이인아교수는 학습과 뇌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책을 서술해나간다.



저자는 생명이 죽지않고 생존해나가기 위해 학습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학습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아닌 생명체가 알지 못 하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학습을 한 뇌는 기억을 해야하는데 기억시스템은 절차적 기억과 서술적 기억으로 크게 2가지라고 한다

절차적 기억과 서술적 기억의 큰 차이는 인식하고 말로 설명 가능하느냐하는 부분의 차이라고 한다.

절차적 기억은 무의식적으로 작동되는 기억인데 익숙한 길을 아무 생각없이 걷는다거나 자전거를 타는 근육의 운동등을 말한다. 만일 이 절차적 기억을 담당하는 기저핵에 문제가 생길경우 발생하는 것이 파킨슨 병이다. 파킨슨 병은 우리 몸의 근육들이 순차적으로 움직이지 못해서 행동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병이다. 다행히 꾸준히 운동을 할 경우 절차적 기억능력의 노화는 늦어진다고 한다.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한 기억인 일화기억이나 재인, 회상 등은 의식하고 언어로 표현가능한 서술적 기억인데 서술적 기억은 해마가 담당한다고 한다. 영화 메멘토는 이 서술적 기억 중에서 일화기억 능력이 사라진 사람을 묘사한 영화라며 소개하기도 한다.

불행한 환자 H.M덕분에 학계에서 유명해진 해마부위는 우리 뇌에 서로 다른 종류의 기억이 있음을 설명하는데 지금까지 읽어온 뇌과학 책 중 환자 H.M에 대해 비교적 많은 분량으로 얘기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서술적 기억능력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알츠하이머라고 한다.


서술적 기억에 의한 학습으로 사람은 상상할 수 있고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한다.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과연 인간답게 생존하고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타인에 대한 이해, 소통등의 중요성은...인지 기능만이 강조되며 개발되고 있는 지금의 인공지능보다 사람의 뇌가 발휘하는 자연 지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p56~


알츠하이머나 파킨스병이나 모두 치매로 묶인다. 치매는 학습과 기억,사고,인지 등 정상적으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뇌의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종합적인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p117) 이라고 한다.

뇌세포의 노화를 늦추기 위해 균형된 삶을 강조하는 저자는 학부모들에겐 아이의 학습능력을 키우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주 언급한다.

또한 지금의 인공지능은 현실 세계에 내다 놓으면 세살짜리 아이보다도 못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p216)

저자에 따르면 뇌는 거대한 회사와 같다고 한다.
특정한 종류의 학습과 기억에 특화된 영역들끼리 각자의 역활에 충실하면서 서로 긴밀히 소통한다. 그 과정에서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하라는 목표를 달성해나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뇌를 연구하는 기술의 발전이 이득도 있지만 분명 해로운 면도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치매환자의 증가로 뇌와 관련된 소식들은 자극적으로 보도되는 경우가 많기에 조심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의존하는 뇌이기에 뇌인지과학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미래를 대비해주기를 주문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선진국형 과학문화의 정착이라고 얘기하는데(p241) 사실 선진국형 과학문화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과학의 대중화>보다는 <대중의 과학화>가 이루어지기를 나 역시 염원하고 있다.


메멘토, 인사이드 아웃, 토탈리콜, 이터널 선샤인등의 영화도 아울러 소개학면서 묻고 답하기 코너에선 자폐에 대한 언급도 곁들인다. 아무래도 최근 핫한 드라마의 영향인지 자폐부분 내용을 열심히 읽게 되었다.


생존을 위해 잘 알고 잘 데리고 살아야 할 부위가 뇌다.

뇌의 노화를 최대한 더디게 진행시키며 살아야지 다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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