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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책읽기

땀의 과학 (사라 에버츠)



살아있다는  건 뭘까?
철학적,  문학적으로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인데,  과학적으로  살아있다는  것은   열을   내는  행위이다.

이글을  쓰기 위해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기 위해 내 몸에서는  매우  많은  수의 화학 작용이  일어나고  그 결과  나는  열을  내고 발열체가  되어있다.

많은  생물은  이렇게 발생하는 열,  즉  체온을   조절해야  살 수 있다.
체온 조절을  위해   어떤  동물은   구토를  하거나   대변을  뒤집어 쓰거나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이 책  땀의 과학에서는   인간이  동물 들  중  거의 유일하게   땀으로  체온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 땀 흘리기가  전적으로  인간만의  특성은 아니지만   "우리는  땀을  훨씬  많이  흘리고,  훨씬  잘  흘린다" 라는 것이다.   그(덩컨 미첼)에  따르면    사람이  다른  포유류들보다  땀을  통한  체온 냉각효과가  뛰어난  것은  땀을  대량으로   흘리기  때문이다.       p77


° 땀은  다른  많은  생명체가  사용하는  냉각 방식보다  훨씬  덜  불쾌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체온을  조절해준다.  p344


땀 흘리기와  직립보행으로  열사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효율적으로   체온을  유지시킨  덕택에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자연스럽게   땀에서  냄새로   관심을  확장한다.

탐지견들이   사람을 찾아내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체취는  매우 고유한 것이라  냄새지문( odor point )이란  표현도 등장한다.  

인류는  후각에  대해  혐오가  있어왔다고 한다.   인간의  후각능력은 매우  낮다고  평가절하하면서 그  이유는  뇌가   후각계를  희생하는  대신  자유의지를  진화시켰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했다(p125) 한다. 그러나 후각과  자유의지는  상관관계가  없다. 이 책에서는  이 외에도    운동 등으로  발생한  땀에 의한  전해질 손실은  스포츠음료로는   보충되지  않는다(p245)거나  냄새가  수행하는  다양한 기능을  설명해주고  있다.

땀과  체취데이터가 가지게  될  위력과   영향력은  생각보다  광범위했다.

° 기업이나  조직에서  땀  데이터를  이용해  입사지원자를  솎아내고  민간건강보험의  보장범위를  정하고,  약물  사용 여부를  몰래  검사하고,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한   부모인지 판단하는  날이  오는  것 역시  시간문제임을  알아야  한다.  p223

개인적으론   군대에서 두려움을  가지게  하는  냄새를 연구한다는  대목은  살짝  두려워졌다.

사람들은  땀을  일부러   내기도 하고 억제시키려고 상품을  구입한다.  가짜 땀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우리는 땀에  대하여  이중적 태도를  가지고 있지만   땀은   우리  몸의  생존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땀을  위해  건배하고  싶다(p344)싶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즐겁게 유쾌하게  읽으면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책이었지만   마냥  즐겁게만  읽을  수는  없었다.
읽으면서  2차 세계대전  중의  땀의  연구를  접할 땐 사실  슬펐다.  땀이  얼마나  빠르게  나오는지  측정하기 위해  손톱의  조주름,  팔뚝  등에   전극을  찔러넣었다는   그 실험에  대해  저자는 자신이  실험대상이  아니어서 다행(p41)이라고  한다.  일본의  731부대의  실험이었을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한  책의  소개부분은  사실  조금   불편했다.

° 우리  사회는  윤리적  감시가  결여된  상태에서  인종, 장애,  성별,  사회  경제적으로   차별당하던  사람을 대상으로 수행된  초기 과학연구의  수혜를  지금까지도  받고 있다.  p50


이   구절이  그래서  인상깊었다.
이런  야만의  시절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과학이  발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땀의과학   #사라에버츠    #김성훈옮김  #한국경제신문
#나와세상을_새롭게감각하는_지적모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