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단으로 책읽기

서평 _개인주의를 권하다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유학의  윤리가   생활종교로  자리잡아 온  공동체 주의 사회였다.  그렇기에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사회질서가  바뀌고  이제  21세기는  개인화의  시대가  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고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여기 저기에서  말하지만  아직   개인주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내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행복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니체 철학의  최고 권위자라고  소개된  이진우교수의   책  [개인주의를  권하다]는   제목이  반가웠다.


저자는  우리  사회는  '개인'이 없는 사회(p90)라고  진단한다.
압축  성장이  만들어낸  기형적인  한국사회는  겉으로는 시민중심의  민주화사회를  이루어냈지만   실제로는  시민이  없는 국민국가라고  지적한다.  시민이란  적극적으로  공공의  문제에  참여하는 사회구성원인데, 한국사회의 구성원은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한국사회의  개인주의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저자는  개인이  인류역사에서 보편적  인간 유형은  아니었다고  말하는데,   15~16세기까지 동양보다 뒤쳐져 있던 서양에서  개인과   개인주의를  발명했다는  것이다.  그 개인주의를    동력으로  삼아  발전속도를  높였다고 주장한다.

개인주의는 19세기에  서양에서 팽배해지는데   그 때  활약한 철학자가  니체라고 소개한다.

니체는  전통적  가치가 타당성을  잃은  허무주의 시대에   최고의  가치는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주장했다.     전통적 가치와  규범의  파괴를    삶의  원동력으로   전환하려면   개인이  먼저   모든  제도와   관습의 속박에서  해방되고  자신을  사랑해야 삶을   사랑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p19)
니체 이후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개인주의자와  그렇지 못한  개인주의자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각종  실험들로  가득했던  니체와  프로이트의  시대가 지나가고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지배를  받으면서    더이상  개인이  사회를   바꿀   수 없다는  현실을  자각하면서   현대인은  새로운 질병을  얻게 된다. 현대인은  노소에  관계없이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염려하는   새로운  '나르시시즘'환자가  되어버렸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  개인주의를  권하다는  끊임없이 현대인은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에 집착하여  자아를 상실한 나르시스트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추상적으로 느끼고만  있던 그리스 신화 속  나르키소스에
대해  이  책의  해석은  흥미롭다.
저자는 라쉬의  말을  빌려  나르키소스 이야기를  이렇게  얘기한다.




꽤  다양한  철학가들의  시선과   이야기들  그리고  bts의  연설문과  가사들을  교차시키며 개인과  개인주의에  대한 저자의  신념을  차근차근 설득해가는 책이다.

개인주의는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의견등에는  동의하는  편이다.

그러나  자화상은  서양에서만 나타났다거나  16세기 이후 동양은  집단주의에  머물렀다거나  비과학적이며  직업의식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지점은  저자가  알고있고   조사한  동양의  범위에  의구심이  들게  했다. 혹  정확한  조사없이  다수의  사람들이  의례히  느끼고  생각하는 내용으로  글을  쓴게 아니야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맘에 들지  않는  내용이 물론 있었지만   <나의  이기주의와  타인의  이기주의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고인한다면 훨씬  더  건강한  사회가 될 수도 있다(p132)>는 글에는  완벽한  동의를 하게  된다.    니체의  주장처럼   모든  인간을  이기적  개인으로  이해한다면   맹자가  이야기한  측은지심 測隱之心은  저절로  실천될 것 같다.  
또한, 자존감과  자존심에 대한  해석도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집단주의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  장로주의(노소구별)와  부족주의(관계중심 주의)를  없애야하며,   그  방법으로 나이를 묻지않기와  이름으로  불러주기라는  해결책의  제시가  퍽  좋았다.


이  책은  이기적이지 않은  도덕적  개인주의를 꿈꾼다.
멋진 개인주의자가  되려면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사람을  물건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한다는  조금은  뻔하지만  실천하면 참으로 좋을 내용을  이야기한다.

사실  아름다운 개인주의라는게  상당히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함께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는  목표지점이며, 이  책은  그   목표지점으로  나아갈때  꽤  괜찮은  가이드책이라고  생각된다.




• 진정한  자아란   자신을   성찰하면서  동시에  그 사실을   언어와  행위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사람이다.  p57

• 공감이  높다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고  공감이  낮다고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p153

• 나이를  묻지않고  이름을  불러주며  나의  이름을  표현할  때  우리는  진정한  개인이  될  수  있다.  p211


•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예술 작품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   p24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개인주의를권하다   #이진우  #인생명강05   #21세기북스
#니체    #bts    #도덕적_개인주의   #삶은_항상_위험한사업
#You_have_to_be_unique&differ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