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살짝 그 열풍이 줄긴 했지만 인문도서읽기는 언제나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일이었다.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만큼 어려운 일로도 여겨지는데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이란 솔직하면서도 긴 제목의 책은 그 인문도서를 좀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도록 책과 관련된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흐름을 설명해주고 선정 도서들의 주요 내용(텍스트 포인트)을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인문고전이라 불리우는 이 책들을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며 훌륭하다고 찬양만 하지는 않는다. 텍스트가 가진 한계도 설명하며 질문꺼내읽기라는 코너를 통해서 논술이나 토론 주제도 적합할 만한 질문도 던져준다.
세계사의 주요흐름과 고전텍스트 내용의 핵심내용 그리고 질문꺼리까지 모두 묶은 종합선물세트같은 구성이다.
누군가에겐 깊이가 얕고 기획품같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긴하다. 그러나 책은 항상 최신의 양서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겐 오히려 고전의 내용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새로운 책들을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하여 세계사나 윤리 교과서에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과 주요 텍스트를 모아놓았기에 중고등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의 4부까지 소개된 책들에 대해서 그동안 꼭 원전으로 읽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항상 해왔기에 이런 책의 등장은 참 좋았다.
그리고 5부에서 소개된 실존주의에 대한 내용들은 짧은 감이 있긴 했지만 마음에 들었다.
특히 카뮈의 이방인을 설명하며 프랑수아즈 사강도 언급되는데 나를 파괴할 권리,,불행해질 권리에 대해 멋진 신세계와 이방인을 함께 비교하면 어찌될까하는 생각도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세계사의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정확하게 정리되었던 점이다.
느낌학적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지점이 있었던 것을 이 책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으로 <짜라투슽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정리할 수 있어서 기뻤다. 니힐리즘, 초극사상 등을 설명한 작가는 우리는 여전히 웃고 고민하는 인간이기에 니체를 말해야 한다고 했는데 적극적으로 공감하느 부분이었다.
서양의 철학과 문학으로만 국한되어서 소개된 점이 좀 아쉽긴 했다. 사실 서양철학은 그래도 어느 정도 대중화되었기에 이 책의 후속편으로 비슷한 컨셉의 동양과 서아시아편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돈키호테만으로 세상이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걸 말이예요. 그들이 매력적인 건 분명하지만 세상을 굴리는 건 많은 산초들이라는 걸 말입니다. 고전문학을 읽는 재미는 바로 이런 질문에 있습니다. 인문학적인 질문이 세상을 돌아보고 다르게 보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아닐까요? P.89
* ' 지금 여기'에 충실하게 사는 것만이 내가 살아있다는 주체적인 인식의 순간인 거죠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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