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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책읽기

수상한 중고상점


간혹 책을 두르고 있는 띠지에 적힌 글귀들이 호들갑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 수상한 중고상점은 띠지에 적힌 글귀 그대로의 책이었다. 정말 경쾌하고 다정한 힐링 드라마이다.



일본 문학상 그랜드슬램 작가라는 미치오 슈스케란 저자의 이름과 수상한 중고상점 이라는 제목의 조합은 사실 미스테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그래서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따스한 느낌의 표지는 조금은 당황스러웠고 이것도 트릭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했다. 책을 조금 읽어본 후에야 이 표지와 띠지의 글이 얼마나 책의 분위기를 잘 살린 디자인인지 알 수 있었다.

개업한지 2년되었다는 가사사기 중고상점은 가사사기와 히구라시, 2명의 20대 청년이 운영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 중고서점에 자주 드나드는 나미라는 중학생이 있다.



총 4개의 이야기가 실린 이 책은 연작소설같기도 하고 탐정소설 같기도 한 위로의 소설이다.

이야기들의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중고물품에 얽힌 사연이 있을 것 같으면 가사사기는 눈을 빛내며 3류 드라마 수준의 사연으로 해결아닌 해결을 한다. 나미는 그런 가사사기에게 탄사를 보내고 히구라시는 조금 더 깊은 관찰력과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보이면서 뒷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중간중간  저자 자신의 작품을  버젓이  사용하기도  해서   재밌게  느껴지기도 했다.

거짓말이   만드는  행복이라고  해서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살짝  결이 다르고 조금더 가볍다.

작품의 소개에 의하면 저자가 의도적으로 경쾌하게 쓴 책이라고 한다. 읽으면서 저자의 이름에 비해서 가볍다고 느꼈다. 맘만 먹으면 네 편의 이야기들 중 하나의 주제만으로도 심도깊은 미스터리물을 쓸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쉬운 이야기책이 현재는 더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싶다.
가끔 책에도 수준과 레벨이 있으며 이런 정도의 책을 읽지 않으면 제대로 된 독서가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본다. 한편으로는 이해되지만 한 편으로는 거북하다.
책읽기가 그들만의 세상이야기가 되지 않으려면 독서의 깊이와 레벨에 대한 언급은 줄어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읽히고 잔잔한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책의 미덕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웃음을 줄 수 있는 수상한 중고상점은 참으로 기분좋은 책이다.



•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실패란  무엇인가를  샅샅이 알아두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p13


• 인간은  매일매일  여러가지  일을  생각하고, 여러가지를  동경하며  구부러지는 법입니다.   누구든지 그래요.   그렇게  흐르는 동안은  어디에  다다를지  모르죠.  제  생각에  구부러진다는  건 중요한 일이예요.     p143


• 진심이   아니기에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리호가   고쳐야  할  잘못된  생각이리라.  p219


•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271


_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자신만의 생각을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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