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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책읽기

서평_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이제는  신간이 나오면 아무  생각없이  본능적으로  읽고있는 것같은  서가명강  시리즈의  신간 주제는  음악이다.



학부시절에는  피아노를  전공했다는  저자, 오희숙 교수는  사진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만큼이나    차분한  문제로 음악학이라는  학문의  내용을   소개해준다.



음악학이란, 소리의  예술 음악을  언어로  설명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이 책에서  중심소재로 다루는  음악 미학,음악 철학은  소리에  담긴  아름다움과 가치를  연구하는  분야라고 한다.


전체  3부로  나뉘어  구성된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우리나라  GIST에서  만든  AI 작곡가 이봄의  2021년도  작품까지  고금과  동서, 장르를  종횡 무진하며  음악과  다른  학문(철학, 수학 등)의  연계성을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1부에선  음악이  어떻게  인간의  감정을  사로잡았는지  이야기하며  음악의 시간성과  언어성을  설명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비교되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윤리성과  이성을 강조하는  플라톤보다는  감정적 동요를 인정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이  더  마음에  들었다.  슬플  때는  더  슬픈 음악을 들어야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글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1부의  마지막에서는 음악의  천재로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비교한다.  영감으로  시작되어 한번의  수정과정 없이  악보를  만들어내는  모차르트와   부단하게  고민하고  수정한  악보를  만들어내는  베토벤만  놓고 본다면  나는  베토벤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었다.
후원을 받았지만   후원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후원자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는  베토벤의 태도는  참 멋있다고 느껴졌다.

음악과철학을  이야기하는  2부에서는  쇼펜하은어와 니체가 언급되고  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 모두  예술을  인간 의지의  표현의  중요 수단으로  보았고  그 중에서도  음악을 가장 높은  순위에  두었다고 한다.
두  철학가 모두  삶과  의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삶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니체의  생각에 다시 한번  매혹되었다.



3부에서는  음악과  사회의  관계를  설명한다.
동백림사건을 겪은  윤이상 선생의  황담함과  고단함,  분노  등이 느껴졌고,   권력유지를  위해  부끄러움을  모르던  이전 정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최근에  만들어진  우리 나라  작곡가들의  오페라작품이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3부에서  BTS의  봄날과  이날치의  범내려온다가  음악듣기 란에  소개되는데  앞서  봤던  음악듣기 란과 달리  큐알코드가  없었다. 저작권문제가 걸려 있음을  알고  있고  유부트로도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살짝  아쉽기는 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라는  비탈리의  <샤콘느>를  직접 감상하고 싶어졌다.
뮤지컬은  월  1~2회정도  보는데  사실  오페라는  <투란도트> 외에는 본  경험이  없다.  이 책을 읽고나니  19세기 음악의  리얼리즘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내적 규범을 과감하게  깼다는  비제의  카르멘이  보고 싶어졌다.

종종  꾸준히  클래식 음악 입문서들을  읽어왔는데  서가명강 시리즈의  이  책은  조금 더 깊이있게  안내하는  느낌이다.  책을  읽고나면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는   제목이  조금 더 이해가  된다.
역시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서가명강 시리즈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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