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아주 흔한 일상의 생물에 적용하는 것을 생물상식 이라고 한다.
그 생물상식을 늘려주는 책이 이 책 [과알못도 빠져드는 3시간 생물]이다. 표지나 제목이나 초등 중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4개의 장에 걸쳐 집안과 마당, 공원학교거리, 산논밭들판 그리고 시냇가강 바다에 넘쳐나는 생물 58종의 특성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실제로 소소한 상식을 많이 얻을 수 있다.
개미와 벌이 친척이며 흰개미는 바퀴벌레와 친척이라든가 파리를 의미하는 한자인 승蠅 자는 파리가 다리를 관리하는 모습이 새끼를 꼬는 모습과 비슷해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거북이의 등딱지에 폐가 붙어있다거나 조류인데도 비둘기는 곤충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젖을 먹여서 키운다는 내용도 새로 알게 되었다.
특히 인기있는 반려동물인 골든 햄스터가 1930년에 시리아에서 포획된 암컷 한 마리가 낳은 12마리 새끼들의 후손이라는 점은 신기했다. 토끼가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하니 토끼의 성대구조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포유류 중에서 땀을 흘리는 종은 인간과 말 뿐인데, 말은 발바닥이 아니라 발가락 끝으로 서 있는 상태라는 설명을 읽으니 경마나 승마를 지속하는게 옳은 걸까란 생각도 들었다.
개구리처럼 꼬리가 없는 무미류들은 성장하면서 꼬리가 사라지게 되는데 당연하다고 느낀 현상이 사실은 신비한 성장과정이란 걸 이 책으로 알게되었다.
꼬리가 성장과정에서 이물질로 인식되어서 면역반응에 따라 사라져 가는 아포토시스 (세포 예정사)라고 불린다는데, 면역 기능의 다양한 작용은 참 놀라웠다.
다양한 지식과 귀여운 캐리커쳐 등, 동물에 관심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번역문제 였다.
우리 나라 교육과정은 변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탈바꿈이란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인류진화과정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은 원인, 구인, 신인 등의 표현을 쓰고 있다.
번역이란 것이 단순히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텐데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번역의 아쉬움만 뺀다면 쉽게 재밌게 괜찮게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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