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해킹당했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해킹당했다고 하자 주변에서 블로그 글들이 죄다 날아갔느냐부터 물어들보시더군요
2018년 2월 부터 나름 열심히 기록해나간 독서후기들을 아끼는 제 맘을 주변에서 알아봐주시는 듯 싶어서 기쁘기도 했어요..
비번도 바꾸고 인증도 2단계로 높였지만 뭔가 불안하여 네이버 블로그 글들을 티스토리블로그로 옮기자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일단 코스모스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먼저 옮겼지요.
그 후 차근차근 옮기기로 했습니다.
절대 내가 쓴 글을 고치지는 않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맨 처음은 한강의 <흰> 이더군요
그 책을 읽으며 절절해지는 감정을 흩날리기 싫어서 처음 기록하기로 마음 먹었음이 기억났습니다. (그럼에도 기록된 글은 매우 짧아서 당황했네요^^)
글들을 옮기며 예전에는 이 수준의 후기로도 만족했구나 하는 새삼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고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기에 단순히 옮기고 있는데 예전에 읽은 책을 다시 읽고 새로 후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얼마전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를 1년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두번째 읽으니 처음 읽을 때와 같았던 부분도, 달랐던 부분도 있더라구요..
여전히 가독성은 좋았고 며느리 난정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좋았던 문장들은 똑 같이 좋았습니다.
새롭게 느껴진 부분은 시선을 향한 mmm의 감정이었습니다.
시선의 가족들의 발언대로 특이한 여성 콜렉터의 집착으로만 생각되던 그의 행동들에서 짠한 애정이 느껴지더라구요.
(사실 정세랑 작가를 좋아하지만, 문학적 완성도가 좋다거나 독서모임용 책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시선으로부터만큼은 모임용 책으로 적당하다 생각했었습니다. 여전히 거친 부분이 느껴졌지만 다음 작품들이 계속 기대되는 작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몇 년전 나의 옛 글을 다시 읽으니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저의 변화들이 읽혀졌습니다.
발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불혹이 넘은 나이에 변화했다는 점, 한 가지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지런히 읽고, 생각하고 기록하고 안전하게 보관하겠습니다.
#생각의_기록 #변화의_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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