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대되는 영화

영화_노회찬6411


故노회찬의원이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지  3주기가 되는 시기이다.  탈상의  마음으로   노회찬의원의  다큐영화가 개봉되었다.  생전 유명했던 마을버스  6411번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연설에서   제목을  만든  [노회찬 6411]이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  울지  않겠다  다짐했었는데   베롱나무를    보여주며  시작된  영화가  다시 베롱나무를  보여주며     끝나는  동안 몇번의  울컥함이  올라왔었다.
첫번째는  탄핵정국에서의  총선 토론회의  모습이었다.
정치가  노회찬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토론회에서  옆자리의  유시민씨가  재밌어  죽으려고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유쾌한  장면이었다.
(그렇게  바라보던  유시민씨가   노의원의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던  장면은  3년전에  봐도,  지금  다시 봐도   참으로  마음 아프다.)
그런데  나는   그  전에  잠깐  사진이  나오고   탄핵이라는  맞지 않아도  되는  돌을  맞은  전직 대통령이  떠올랐다.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나는   노무현이란  정치인을  더  사랑했음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고  그로 인해  눈물이  터져버렸다.
이 땅에  힘을  가진  진보정당을  만들기위해 노력하던  노회찬이란  인물은   속의  생각과  바깥의   행동이  일치하는  매우  자유로운 사람이었고,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었고  공적인   분야의  소임을  해내느라   사적인  부분을  포기한 사람이었노라   주변인들은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인지하지  못했던   과오라도   용납하기도, 견디기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에 안타까움이  커졌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 어떤  기분이 들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그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극장을  나오면서,   유명하면서도  악명높은  심리학 실험인  밀그램 실험이  떠올랐다. 밀그램실험은   보통의  이웃들이  권위자의  지시에  따라  죄책감없이  사람에게  전기고문을  가하는 한나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입증하는  실험이다.  함께  본  지인에게  그  실험을  이야기하며  대부분의  사람이   권위자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할때   일부 사람들은  지시를  거절했는데,   그 일부 사람에  의해  이 사회가   좋아지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우리에게  故노회찬이란 정치인은  밀그램  실험을 유쾌하게   거부할  수  있는  존재였던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하다.

손석희  앵커의  말처럼  부끄러움을  알아서, 그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어서  목숨마저   버릴 수  있는  바르고  좋은 사람,  참  그리운  정치인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분이다.


(초대권을  제공받아  영화  관람  후, 주관적으로  적은  후기입니다)

#다큐영화_노회찬6411  #노회찬_서거3주기추모
#만들어주셔서_감사합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기대되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유] 노회찬 6411  (0) 2021.08.04